OPEC+ 증산 가능성에 국제유가 '주춤'…트럼프의 입김과 유가 바닥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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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 OPEC+ 증산 확대 가능성에 하락…WTI 0.25%↓ (이투데이, 2025.05.31 가정 - 사용자 제공)
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잠재적인 증산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폭 하락했습니다. 이투데이는 2025년 5월 31일 자 보도를 통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이러한 시장의 관측 속에 전일 대비 0.25%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다가오는 OPEC+ 회의에서 기존의 감산 정책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시장의 예측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특히, 최근 개선된 미국과 중동 주요 산유국 간의 관계를 바탕으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OPEC+ 측에 지속적으로 증산을 요구하고 있다는 관측이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OPEC+ 증산 가능성 배경: 트럼프의 요구와 시장 역학
최근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전망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 등 전통적인 요인 외에도 지정학적 변수와 주요국 정상들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핵심 산유국 간의 관계 개선이 OPEC+의 생산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부터 낮은 유가를 선호하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으며, 특히 다가오는 주요 정치 일정을 앞두고 인플레이션 억제 및 유권자 부담 완화를 위해 OPEC+에 직간접적으로 증산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치적 배경이 OPEC+가 다음 회의에서 소폭이라도 증산을 고려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공급 증가 전망과 유가 하방 압력, 그러나 바닥은?
경제학의 기본 원리에 따라, 다른 조건이 일정할 때 공급 증가는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만약 OPEC+가 실제로 증산을 결정하거나, 증산 가능성만으로도 시장 참여자들이 미래의 공급 과잉을 예상하게 되면 이는 국제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이번 WTI 유가의 0.25% 하락은 이러한 시장의 예상을 일부 반영한 움직임입니다.
하지만 유가가 한없이 하락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일부 투자은행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현재 유가 수준은 이미 많은 셰일 오일 생산 업체들의 손익분기점(breakeven point)에 근접했거나 일부 하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즉, 유가가 여기서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생산성이 낮은 유전부터 가동을 중단하거나 신규 투자가 위축되어 장기적으로 공급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하락 압력에도 불구하고 특정 가격대(WTI 기준 배럴당 60달러 선 또는 그 이하)에서는 강력한 지지선이 형성되며 유가가 바닥을 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OPEC+ 역시 회원국들의 재정 균형 유가를 고려해야 하므로, 무한정 증산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이러한 '유가 바닥론'에 힘을 싣습니다.
향후 유가 전망: 지정학과 생산 비용의 줄다리기
단기적으로 국제유가의 향방은 실제 OPEC+ 회의 결과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의지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입니다. 만약 OPEC+가 미국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여 소폭 증산에 나선다면 유가는 단기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하락폭은 주요 산유국 및 기업들의 생산 비용(손익분기점)이라는 하방 경직성에 의해 제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골드만삭스 등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글로벌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다면 석유 수요가 일정 수준 유지될 것으로 보아, 유가가 폭락하기보다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OPEC+ 회의 결과, 미국의 실제 정책 변화, 주요 산유국들의 생산 비용 데이터, 그리고 글로벌 수요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며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입니다.
결론: 유가 하락 압력 속 '바닥 다지기' 가능성 공존
OPEC+의 잠재적 증산 가능성과 미국의 유가 안정 요구는 국제유가에 분명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주요 생산자들의 손익분기점과 견조한 글로벌 수요는 유가의 추가적인 급락을 막는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유가는 하락 압력과 바닥 다지기 시도가 공존하는 복잡한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단기적인 변동성 속에서도 중장기적인 수급 균형점과 주요 경제 주체들의 정책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요 용어 해설
- OPEC+ (오펙플러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비OPEC 산유국들로 구성된 협의체.
- WTI (West Texas Intermediate, 서부텍사스산원유): 국제 유가의 주요 가격 지표 중 하나.
- 증산 (Production Increase): 산유량을 늘리는 것.
- 손익분기점 (Breakeven Point): 생산 비용과 판매 수익이 같아져 이익도 손실도 없는 지점. 유가에서는 생산자들이 최소한 유지해야 하는 가격 수준을 의미하기도 함.
- 하방 경직성 (Downward Rigidity): 가격이나 임금 등이 특정 수준 이하로 잘 떨어지지 않는 성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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