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투자자를 위한 경제 용어 정리

콘탱고 효과(Contango Effect) 알아보기

주린이를 위한 경제 뉴스 야무지게 읽기: 주경야독 2025. 5. 20. 04:44
반응형

선물 투자 기본 용어: 콘탱고(Contango)란 무엇일까요? 

안녕하세요, '주경야독'입니다. 선물, 특히 원유나 곡물 같은 원자재 ETF에 투자하다 보면 '콘탱고'라는 용어를 종종 듣게 됩니다. 이 용어 때문에 투자 수익률에 예상치 못한 변화가 생기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많은 주린이분들이 헷갈려 하시는 콘탱고(Contango)가 무엇인지,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이것이 선물 투자자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아주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선물(Futures)이란 무엇일까요? 콘탱고를 알기 전 필수 개념!

콘탱고를 이해하려면 먼저 선물(Futures)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선물은 간단히 말해, 미래의 특정 시점(만기일)에 특정 상품(예: 원유, 금, 옥수수 등)을 현재 약속된 가격으로 사거나 팔기로 하는 계약입니다. 농부가 가을에 수확할 배추를 여름에 미리 특정 가격으로 팔기로 약속하는 '밭떼기 거래'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미래의 가격 변동 위험을 피하기 위해(헤징) 선물을 이용하기도 하고, 가격 변동을 예측하여 차익을 얻기 위해(투기) 선물 거래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콘탱고(Contango)'란 무엇일까요?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콘탱고(Contango)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콘탱고는 선물 시장에서 나타나는 특별한 가격 상태를 의미하는데요, 바로 미래에 인도받을 상품의 가격(선물 가격)이 지금 당장 거래되는 가격(현물 가격)보다 비싸고, 만기가 더 멀리 남은 선물일수록 그 가격이 계단처럼 순차적으로 더 비싸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원유 1배럴의 현물 가격이 70달러인데, 1개월 뒤 만기인 원유 선물 가격은 71달러, 2개월 뒤 만기인 선물 가격은 72달러, 3개월 뒤 만기인 선물 가격은 73달러처럼 만기가 길어질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 시장은 '콘탱고 상태에 있다'고 말합니다. 선물 가격들을 만기 순서대로 연결한 그래프(선물 가격 곡선)가 오른쪽 위로 올라가는(우상향하는) 모양이 됩니다.

콘탱고는 왜 발생할까요? 핵심은 '보유 비용(총 보유비용)'

그렇다면 왜 미래의 가격이 현재 가격보다 비싸지는 콘탱고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상품을 미래의 특정 시점까지 실제로 보관하고 유지하는 데 드는 다양한 보유 비용(Carrying Costs 또는 Cost of Carry) 때문입니다. 이 보유 비용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포함됩니다.

  • 보관 비용(Storage Costs): 원유를 저장하는 탱크 사용료, 곡물을 보관하는 창고 임대료 등 실물을 보관하는 데 드는 직접적인 비용입니다.
  • 보험 비용(Insurance Costs): 보관 중인 상품이 도난당하거나 손상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료입니다.
  • 금융 비용(Financing Costs): 상품을 구매하여 보유하는 동안 그 자금이 다른 곳에 투자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데 따르는 비용(이자 비용 또는 기회비용)입니다.

예시로 이해하기: 금은방의 금 보관 비용

여러분이 금은방 주인이라고 상상해봅시다. 지금 당장 팔 수 있는 금 1돈의 가격(현물 가격)이 30만원이라고 할 때, 어떤 고객이 3개월 뒤에 금 1돈을 꼭 사고 싶다고 예약(선물 계약)을 합니다. 여러분은 이 고객을 위해 3개월 동안 금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합니다. 금고에 넣어둬야 하고(보관 비용), 혹시 모를 도난에 대비해 보험도 들어야겠죠(보험 비용). 또한, 이 금을 지금 팔아서 다른 곳에 투자했다면 얻었을 수익도 포기해야 합니다(금융 비용). 이러한 비용들을 고려해서 3개월 뒤에 판매할 금 가격을 정해야 할 것입니다. 당연히 지금 당장 파는 가격보다는 조금 더 비싸게 받아야 손해를 안 보겠죠? 그래서 3개월 뒤 금 선물 가격은 30만원보다 높은, 예를 들어 30만 5천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미래 시점의 가격에 현재 시점까지의 보유 비용이 더해져서 콘탱고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현재 상품을 보유함으로써 얻는 이익(예: 재고 부족 시 즉시 판매 가능, 생산 차질 방지 등)을 편의 수익률(Convenience Yield)이라고 하는데, 이 편의 수익률이 보유 비용보다 낮을 때 콘탱고가 나타나기 쉽습니다. 즉, 지금 당장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미래에 받는 것이 더 비용이 많이 드는 상황인 것이죠.

'콘탱고 효과': 선물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 특히 '롤오버 비용'

콘탱고 현상은 선물, 특히 원자재 ETF(상장지수펀드)처럼 장기간 선물 계약을 보유해야 하는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바로 '롤오버(Roll-over)'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때문입니다.

 

선물 계약은 만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만기까지 해당 실물을 인수할 생각이 없는 대부분의 선물 투자자들은 만기가 다가오기 전에 보유하고 있던 선물 계약(근월물)을 팔고, 다음 만기의 선물 계약(차월물 또는 원월물)으로 교체하여 투자를 이어갑니다. 이 과정을 '롤오버'라고 합니다.

 

콘탱고 시장에서는 만기가 먼 선물이 만기가 가까운 선물보다 비쌉니다. 따라서 롤오버를 할 때,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싼 가격의 근월물 선물을 팔고, 더 비싼 가격의 원월물 선물을 사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손실(또는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데, 이것을 '롤오버 비용(Roll-over Cost)' 또는 '마이너스 롤 수익률(Negative Roll Yield)'이라고 합니다.

 

예시: A씨가 WTI 원유 선물 ETF에 투자하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ETF는 현재 6월 만기 원유 선물(예: 배럴당 70달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6월 만기가 다가오자 ETF는 이 선물을 팔고 7월 만기 선물로 교체해야 합니다. 그런데 시장이 콘탱고 상태라 7월물 선물 가격이 배럴당 71달러라면, ETF는 70달러에 6월물을 팔고 71달러에 7월물을 사야 하므로, 1계약당 1달러의 롤오버 비용이 발생합니다. 만약 원유 현물 가격이 한 달 동안 70달러로 변하지 않더라도, 투자자는 이 롤오버 비용 때문에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용이 장기간 누적되면 전체 투자 수익률을 상당히 갉아먹을 수 있습니다.

콘탱고의 반대, '백워데이션(Backwardation)'도 있어요!

항상 선물 시장이 콘탱고 상태인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만기가 먼 선물의 가격이 만기가 가까운 선물의 가격보다 더 싼 경우도 있는데, 이를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 선물 가격 곡선은 오른쪽으로 갈수록 아래로 내려가는(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백워데이션은 주로 해당 상품의 현재 공급이 매우 부족하거나, 지금 당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강할 때 발생합니다. 즉, 미래에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지금 당장 물건을 확보하는 것의 가치(편의 수익률)가 보관 비용을 훨씬 초과하는 상황이죠. 백워데이션 시장에서는 롤오버 시 비싼 근월물을 팔고 싼 원월물을 사게 되므로, 오히려 '플러스 롤 수익률'이 발생하여 투자자에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주린이를 위한 핵심 요약

  • 콘탱고(Contango)는 선물 가격이 현재 가격보다 비싸고, 만기가 멀수록 더 비싸지는 (미래 가격 > 현재 가격) 시장 상태입니다. 주된 원인은 상품을 미래까지 보관하는 데 드는 보유 비용입니다.
  • 선물 투자자가 만기가 다가오는 선물을 팔고 다음 만기 선물로 교체하는 것을 롤오버(Roll-over)라고 합니다.
  • 콘탱고 시장에서는 롤오버 시 싼 근월물을 팔고 비싼 원월물을 사야 하므로 롤오버 비용(마이너스 롤 수익률)이 발생하여, 장기 투자 시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반대로 만기가 먼 선물이 더 싼 시장을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이라고 하며, 이 경우 롤오버 시 이익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 원자재 ETF 등 선물 기반 상품에 투자할 때는 해당 시장이 콘탱고인지 백워데이션인지, 그리고 롤오버 효과가 투자 수익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용어 복습 📌

  • 콘탱고 (Contango):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고, 만기가 먼 선물일수록 가격이 더 높아지는 시장 상태.
  • 백워데이션 (Backwardation):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낮고, 만기가 먼 선물일수록 가격이 더 낮아지는 시장 상태.
  • 선물 (Futures): 미래 특정 시점에 특정 상품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거래하기로 약정하는 계약.
  • 현물 가격 (Spot Price): 현재 시점에서 상품이 즉시 인도되는 조건으로 거래되는 가격.
  • 선물 가격 (Futures Price): 미래 특정 만기일에 상품을 인도받는 조건으로 현재 시점에서 결정되는 가격.
  • 롤오버 (Roll-over): 보유 중인 선물 계약의 만기가 다가올 때, 이를 팔고 다음 만기일의 선물 계약으로 교체하는 거래.
  • 보유 비용 (Carrying Costs): 실물 상품을 보관하는 데 드는 창고료, 보험료, 금융 비용 등의 총칭.
  • 편의 수익률 (Convenience Yield): 실물 상품을 현재 보유함으로써 얻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점이나 편리함.

 

반응형